[신간도서, 추천도서] 1인가구 사회 : 일본의 충격과 대응인구와 가구특성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관심의 한 축은 인구 총량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에 관한 관심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수도 서울 인구 천만이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서울의 인구 변화와 ‘탈(脫)서울’하는 사람들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관한 인구 총량과 인구이동에 관한 것이다. 인구문제, 특히 인구 크기는 모든 정책의 근간이 되는 문제이므로 타당한 관심인 듯하다. 2015년 기준 1,824만에 달하는 1인가구가 일본 현대사회에서 빈곤은 단순히 경제적 곤란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도 함께 초래한다. 모든 가구가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1인가구는 다른 가구에 비해 경제적 곤란과 사회적 고립에 빠지기 쉽다. (중략) 지금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을 포함하여 누구나 혼자 살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사회적 차원에서 생활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411~412p.) 전 인구의 26.7%인 1억 2,700만여 명이 65세 이상이라는 초고령사회 일본의 모습만을 기억하는 우리에게 1인가구 사회로의 변화라는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색이다. 저자는 고립사회로의 일본의 1인가구화는 기준 추계를 5년이나 빨리 넘어서 변화하며, 이러한 변화는 ‘인구요인’과 ‘비인구요인’이 인구 코호트(cohort: 통계 인자를 공유하는 집단)별로 상이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양한 통계와 사회조사 자료를 근거로 한 다차원의 분석은 고립사회 일본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 사회의 1인가구화는 동시적이면서도 지역별로 속도와 인구 구성면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기에 이에 대한 세분화된 분석이 필요하다.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장점은 이와 관련한 분석력이다. 일본의 사회정책을 폭넓게 연구한 저자는 일본 전체에서 고립사회가 진행되는 현상 분석과 함께 지방자치단체별로는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인 대도시권과 비(非)대도시권을 구분하여 각 지역이 가진 1인가구화의 특성을 상술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은 지역이 1인가구화로의 변화와 관련해 어떤 정책적 대응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 입안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예를 들어 남성 1인가구 비율은 대도시권에서 높지만 여성 1인가구는 대도시권이 아니더라도 그 비율이 높다는 점이나, 40~50대 미혼 남성의 부모와의 동거율 정도에 따라 지역별 1인가구 비율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 등이다. 한국 사회 역시 1인가구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980년대 4.5% 내외에 지나지 않았던 1인가구화는 2015년 인구 총조사 기준 전체 가구의 27%인 520만여 가구가 1인가구로 살아가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하철 2호선 주변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 2호선을 ‘싱글 라인’이라 부르기도 한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표어가 우리 사회의 캠페인이었던 것이 불과 몇십 년 전임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눈떠 보니 ‘혼자 사는 것이 특별하지 않은’ 시대로 이미 들어와 있다. 1인가구 사회의 핵심은 ‘고립’과 ‘빈곤’이다. 한 개인이 생애사 전체에서 일정 시기는 1인가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 ‘탈연결’된 사회에서 사회는 공동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일본의 1인가구 사회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을 우리가 함께 읽고 토론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원 제 : 単身急増社会の希望 서평자_ 변미리(서울연구원 미래연구센터장, 선임연구위원, 사회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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